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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꿀팁

관점 생산자, 디자이너의 미래

by 루키임 2019.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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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혹은 실내의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디자인 하는 사람을 우리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이들은 강조되어야 할 제품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부수적인 오브제들을 적절히 배치하며 작업을 하기도 한다.

흔히 디자인의 역할이 사물과 사물 간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 말하는데 이는 균형, 대비, 강조 등 무수히 많은 기법으로 관계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칭적 균형은 안정적이지만 개성 없는 연출을 보여주며 입체적 대비는 평면적인 사물 오브제와 대비를 이루도록 만들기도 한다.

디자이너에게는 한 가지 숙명이 있는데 자신의 작품으로 사람들의 반응과 행동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제품 판매업자는 디자이너가 자사의 제품을 멋지게 디자인해 구매를 유발할 수 있기를 바라며 건축가는 디자이너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형식의 형태와 이목을 끄는 모양의 외관 디자인을 해주길 바란다.

사람들의 반응과 행동은 개인과 문화 간 관점의 영향에 의해 유발된다.

 

일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에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소변기 안쪽에 파리 그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파리 그림이 그려진 이유는 소변이 소변기 밖으로 튀면 위생 혹은 환경 상 좋지 않다는 문제점들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실제로 소변기에 그려진 조그마한 파리 그림으로 인해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남자들의 소변이 파리 그림에 조준되면서 저절로 밖으로 노출되는 양이 줄어든 것이다. 조그마한 파리 그림 하나가 환경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 것이며 남자들의 행동을 변화시킨 것이다.

 

 

관점은 사회의 맥락적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선호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물이 소득의 변화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상과 원하는 사물이 변하고 그로 인해 심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현재 국민소득이 3만 달러인 대한민국은 삶의 양보다 질을 추구하고 결핍함보다 만족감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생산과 소비 모두 베스트를 지향한다. 여기서 말하는 베스트란 좀 더 나은이 아닌 유일한 하나Only One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매장들이 매장 오픈에 앞서 건축 작업을 준비할 시 건축가를 바로 찾아가지 않고 일단 컨셉을 먼저 잡은 후 그 컨셉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아가 작업을 맡기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즉 건축가가 고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건축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국민 소득의 상승이 삶의 질을 높였고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관점을 만족시키기 위한 독특하고 럭셔리한 디자인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패러다임은 디자이너와 건축가 간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생산자 형태를 만들어냈다. 즉 국민 소득으로 인한 삶의 질적 향상이 디자이너와 건축가 간 경계를 융합해 낸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건축시장의 입문에 대한 문을 좁히기도 하며 경쟁률을 높이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만일 지금이 20세기였다면 이런 일은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사람들의 관점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민의 소득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의 소비 형태도 변하게 되고 관점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져 나갈 것이다. 이는 덩달아 관점에 대한 다양성과 재탄생을 유발하게 될 것이다.

이젠 디자이너들은 사람들의 욕구를 정확히 짚어내고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할 수많은 고민과 결과들을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결국 창작에 대한 오랜 구애의 시간들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희소성의 힘이 커지면서 좀 더 나은이 아닌 오직 하나가 디자인을 넘어 모든 영역에 매우 중요한 위치들을 차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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